아이들은 자라면서 스스로 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죠. 작은 것이라도 해내면 아주 보람을 느끼고 신나 합니다.
뭔가 어떤 것을 배울 때나 처음 하게 될 때 스스로 혼자 해보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보호자와 떨어져 무언갈 혼자 해보고 싶어 하는 시도를 하려고 하죠. 그런 경우 있잖아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기다리지 않고 갑자기 혼자서 계단을 올라 집으로 가보려 한다거나, 유치원이나 자주 가는 곳에 혼자 가기를 시도하고 싶어 하거나 말이죠. 자기가 많이 컸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스스로 하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우리 집 둘째는 요즘 부쩍 홀로서기를 여러 가지로 시도하고 있어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고 혼자 가려고 한다거나, 그래서 저는 첩보 작전처럼 몰래 따라가기도 했었죠.ㅎㅎ
유치원은 왜 혼자 가면 안되느냐고 불평을 하더니 오늘은 피아노 학원에 가는데 혼자 먼저 뛰어가더군요. 이유는 혼자 스스로 피아노 학원까지 가고 싶은 것이었죠. 같이 나왔는데, 도망가네요. 혼자 먼저 가버리려고 ㅎㅎ 이제 곧 피아노도 혼자 보내야 할 때가 다 되었나 봅니다. 점점 더 대담하게 굴며 자립심 있게 커가는 것 같아 아이가 기특하고 귀엽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자립심 있게 자신감 있게 키우고 싶어 하죠.
하지만 때론 안전상의 이유로 아니면 부모의 노파심에 앞으로 나아가고 도전하려는 아이의 발목을 붙드는 경우가 본의 아니게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들을 양육자 마음의 안정과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혹은 귀찮음 등과 같은 이유들로 놓쳐버리기도 하는 것 같고요.
내 아이의 자립심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거 아닌 것 같은 사소하고 작은 일상들 속의 아이들의 선택과 경험들이, 아이들을 자신감 있고 독립심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뭐랄까 때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내 아이가 보다 자립심 있게 커나가길 원한다면 매뉴얼을 주고 가르치고 지시하고 혼내고 교정하는 방법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의욕을 꺽지 않고 격려해주며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말하지 않아도 자기의 역할을 알고 스스로의 일을 해내며 보람을 느끼고 무엇을 하든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고 있을 거 같아요.
오늘 웃으며 개구쟁이처럼 아이가 도망가는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지면서 이제 또 훌쩍 자란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혼자 가고 싶으면서도 살짝 걱정되고 그렇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또 기회를 주고 그러고 나서 얻은 작은 성공 경험들을 같이 기뻐해 주면 아이들의 자립심은 더 잘 세워질 거 같아요.
엊그제 초등 4학년인 큰 아이는 혼자 제법 멀리 레슨 받으러 가서도 저녁식사 때 혼밥도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서 식당에 가 식권을 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게 밥을 먹고 돌아온 딸내미를 보며,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훌쩍 빨리 자라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인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가 훨씬 빨리 자라나 앞서가 있을 수도 있음을 고려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느새 훌쩍 커버리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빨리 커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래도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스스로의 앞길을 잘 헤쳐나가는 기특한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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